미식축구 역사 탐방(9)
한국 최초의 대학 팀 서울대학교

1947년 5월 급작스러운 전경무 회장의 서거는 우리 미식축구협회의 커다란 충격이었었다. 47년 당시 가장 큰 화두는 하와이 원정이었다. 협회는 대표 팀을 구성하여 47년 12월에 하와이를 원정할 계획이었지만 회장님의 서거로 모두 물거품이 된 후에 어떤 돌파구를 찾아야했다. 언제까지나 슬픔에 빠져 있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서울대 단과대학에 팀을 창설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시 협회는 YMCA를 통하여 선수를 모집했고 이들은 1946년 12월에 한미올스타전에 대표 선수로 활략한 바 있다. 이들 중에 특히 서울대 법대의 김민식, 문리대의 전두영 김덕배 이종인, 그리고 사범대의 백대홍 등이 있었는데 이들이 학교로 돌아가서 팀의 창단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이러한 기록은 없다. 

1947년경 경기 자료사진

창단 1호는 서울대 법대 
1947년 11월 19일 자유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보도되었다. 
"법대 미식축부 신설"이라는 제목에 "법과대학에서는 금반 미식축구부를 신설하였는데 진용은 다음과 갓다 한다. 
▲부장: 고병국교수, ▲감독 백삼출교수, ▲주장 김형식 ▲선수 송충섭, 최병은외 35명“

1947년 11월 19일 자유신문 서울법대 창립기사

문리대(國大)는 2번째 팀
이어서 1월 23일 자유신문에는 서울 문리대에 팀 창립에 대한 기사가 다음과 같이 보도되고 있다.
"문대미식축부 신설"이라는 제목에 "문리대에서도 금반미식축구부를 결성하엿다는데 진용은 다음과 갓다 한다.
▲부장: 이태규박사, ▲감독 김태식교수, ▲주장 이정행 ▲선수 박병규, 황영수외 20명“

47년 11월 23일 자유신문 서울대 문리대 창립기사


사범대가 3번째 팀으로 창설
또한 1947년 12월 7일 동아일보에도 "사대 미식축구발족이라는 제목에 ”국립사범대학에서는 지난 3일 미식축구부를 결성하였는데 그 진용은 다음과 같다.

▲부장, 장이욱 학장, ▲감독 홍영헌 교수, ▲주장 문병훈
역시 서울대 사범대는 일제하에는 경성사범이었지만 해방 후에는 독립된 사범대로 불리웠다. 캠퍼스는 청량리 용두동이 위치하고 있었다. 

1947년 12월 7일 동아일보 사범대 창립기사

주한 미군의 불하 장비로 팀을 창설
“ 갑작스러운 전경무회장님의 서거에 우리 협회는 한 순간에 휘청거렸지만 그래도 당시에는 대한체육회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체육단체였다.
후임으로 취임하신 차상달협회장 및 전이락부회장님을 중심으로 다시 시작을 하였다.
차회장님은 주로 대한체육회관련 및 런던올림픽 기금모금에 활동하였고, 전부회장님이 협회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하셨다.  특히 협회는 팀 창단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미군팀으로부터 지원받은 장비를 당시 국립법대(서울법대), 문리대(서울문리대), 사범대(현 서울사대)에 차례로 창설을 한 것이다.


1947년 자료 사진

문리대 법대 사범대는 47년 당시에는 각각 독립된 대학  
협회는 미군에서 지원을 받은 장비로 각각의 단과대학에 팀을 창설하였고, 후에 공대와 상대에도 미식축구 팀들이 있었다고 작고하신 원로들은 말씀을 하셨다. 그러나 공식적인 자료에 나타난 팀의 존재가 확인이 된 것은 서울법대, 문리대 등 서울사대 3개 대학 뿐 이다.
이때 팀은 전이락 선생님, 장박 선생님이 직접 지도하여 주셨다고한다(주원복, 미식축구원로의 타계전 회고).
다음해인 1948년에 정부의 국립대학교 법안에 따라 국립서울대는 국립공대(서울공대) 국립사대(서울사대), 국립농대(서울농대),국립상대(서울상대) 등과 합쳐서 국립서울대학교(현 서울대)가 된다.
그러나 이들 학교는 이후에도 상당기간 동안 별도의 독립된 운동부들이 활동을 하였으며 각각 상대, 공대, 농대 등으로 신문지상에 보도되고 있었다.
초창기 서울대 팀들의 대표적인 경기가 전경무회장님 추모 대회(조선일보, 1948년 5월 28일)가 사후 1년 후 서울운동장에서 열렸는데 이때는 일본유학생들로 구성된 팀과 현역학생들로 구성된 팀으로 경기를 한 것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이 경기의 결과에 대해서는 알려지고 있지 않다.

서울대 졸업생 홍윤표님은 보인상고에 팀을 창단
이후 팀은 한국전 발발로 모든 것이 중단되었지만, 이 당시 활약했던 졸업생들이 후에 우리나라 미식축구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 洪允杓(홍윤표), 朱日鉉(주일현), 宋東元(송동원)님들 이다. 
홍윤표님(47, 체육학과)은 졸업 후에 보인상고 체육교사로 근무하면서 1948년에 보인상고에 미식축구부를 설립하셨다(보인상고 53년도 유지언, 김계선 등의 증언). 여기 보인상고 출신들은 후에 협회 및 팀의 지도에 커더란 중심이 되는데 바로 주원복(전 중앙협회 전무), 양성균(중앙대 창단맴버, 협회 이사 및 심판), 차한우(협회 이사 및 심판), 이상윤(협회 이사 및 심판) 등이 된다. 

1948년 5월 28일 조선일보 전경무 선생 추모 경기기사

또한 홍윤표님은 1957년에는 조선일보에 3회에 걸쳐 “미식축구”를 소개하는 컬럼(1957년 10월 19일, 20일, 22일)을 게재하셨고, 성동고로 자리를 옮기신 후에, 1963년 서울대가 재 창단(부활)이 되었을 때 초창기에 팀을 지도하여 주신분이다. 
한동안 미식축구 강습 등 많은 모임이 보인상고에서 이루어졌다.

1949년 3월 동아일보 보인상고에서 미식축구 강습회 공고


주일현님은 보성고에서 터치풋볼을 지도 
협회 이사이고 보성고 체육교사였던 주일현(사대 체육과)선배님은 학생들에게 터치풋볼을 지도하셨는데 우리나라 터치풋볼의 효시가 된다. 또한 보성고에서 터치풋볼을 배운 제자들이 1962년에 고려대에 미식축구부가 창설이 될 때 창립 맴버로 초창기 고려대를 이끌었는데 바로 최종철(59, 상학), 홍승구(60, 임학), 조상래(60, 국문) 등이 이들이다.
고려대는 이들을 주축으로 1962년 제1회 선수권대회부터 1965년까지 거의 모든 대회를 우승하였다(주원복, 고대 31년사 축사 중에서). 또한 주일현님은 1956년 11월에 열렸던 한미 미식축구 경기에서 한국팀(전보인•전한국)의 QB로 활략하며 40야드를 독주하여서 영패를 모면했던 기록이 있다(1956년 11월 17일, 조선일보).
주일현님은 후에 동국대에서 후학을 지도하시다가 정년퇴임하셨다.


주원복선생님의 주일현선배님에 관한 기록 고대 31년사
 
송동원님은 협회운영에 관여
송동원님은 졸업 후에 대동상고에 재직하면서 대한 사격연맹이사로 사격연맹 발전에 기여를 하신분이다.
이 경기 이전에 1954년 12월에 용산 후암동 캠프 코이너(Cp Coiner)에서 한미 친선경기가 있었는데(1954년 12월 3일 조선일보기사) 이 팀의 주축이 모두 서울대 팀의 선수들이라고 한다(주원복 미식축구원로의 작고전 회고).
결론적으로 한국최초의 대학팀은 서울대 팀이었고, 여기에서 활약을 했던 선수들은 우리 미식축구의 1.5세대들로, 1950년대 암흑기의 우리미식축구를 이어가게 하는 하나의 끈이었고 1960년대를 열었던 분들이시다.
그리고 이분들이 지도하셨던 주원복, 차완우, 이상윤, 양성균과 같은 분들은 우리 미식축구의 2세대가 되고, 1960년과 1970년에 우리 미식축구를 이끌었던 분들이 된다. 서울대학교 미식축구부 역사편찬위원회에서는 1947년 11월 19일을 서울대 미식축구부 창립일로 정하고 2014년에 "창립 67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행사를 한바 있다.

참고: 편의상 일본 유학생들을 1세대, 이들로부터 배운 세대를 2세대라고 칭하였으나, 6.25전 서울대 출신 맴버들은 많지도 않고 1세대인 일본 유학생이신 전이락, 장박, 최인형선배님들과 같이 50년대의 맥을 이은 분들이었기에 1.5세대라고 하였다.

참고 자료
조선일보: 1948년 5월 28일/1954년 12월 3일/1956년 11월 17일/1957년 10월 19일, 20일, 22일)
자유신문: 1947년 11월 19일, 11월 23알
동아일보: 1947년 12월 7일
경향신문: 1946년 12월 1일
고려대 미식축구 31년사: 주원복선생님 축사 중
개인면담자료: 미식축구원로 장박, 주원복(53년 보인입학), 유지언(53년 보인입학), 김계선 (53년 보인입학)님들과 대담 중에서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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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경북대학교 감독 명예교수 한길 박경규